0-4 대패에도 잡담한 안토니, 리버풀 전설 "제발 닥치고 경기장서 나가"
캐러거, 경기 후 분한 표정 없는 선수들에 분노
맨유, C 팰리스에 0-4 패…시즌 13패 역대 최악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0-4로 크게 패한 후에도 전혀 분한 표정 없이 잡담하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향해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46·잉글랜드)가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중 "제발 닥치고 그라운드를 떠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크게 졌다.
해리 매과이어 등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 중인 맨유는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센터백으로 돌리는 등 임시방편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맨유는 킥오프 12분 만에 마이클 올리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후에도 3골을 더 허용하며 4골 차로 완패했다.
16승6무13패(승점 54)의 맨유는 3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8위에 그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이 주어지는 7위 확보도 불투명해졌다. 맨유는 팰리스전 패배로 13패째를 떠안았는데, 이는 맨유의 EPL 출범 후 역대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이다.
아울러 이날 내준 4골을 포함해 55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1976-77시즌 이후 47년 만의 최다 실점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 최악인 경기였으나 맨유 선수들은 분한 표정 없이 오히려 잡담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가인 캐러거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와 대화를 하는 안토니를 보고 분노했다.
캐러거는 손가락으로 몸짓하며 마운트에게 말을 걸고 있던 안토니를 보면서 "그냥 제발 경기장을 나가라. 닥치고 들어가라. 당신은 0-4로 대패했다. 다른 선수에게 속삭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팰리스전에 선발 출전한 안토니는 후반 15분까지 전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소피앙 암라바트와 교체됐다.
스카이스포츠는 안토니의 이러한 태도가 처음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그의 장난스러운 태도는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며 "지난달 맨유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코번트리 선수들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2022년 8월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맨유로 이적한 안토니는 많은 기대와 달리 팀에서 부진하다. 이번 시즌 EPL에서도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한편 캐러거는 이날 완패한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을 향해서도 "그는 EPL에서 가장 멍청한 코치"라고 비판했다. 캐러거는 "맨유는 EPL에서 가장 지도력이 부족한 팀 중 하나다. 이는 개인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다. 수치상으로 맨유의 수비력은 리그 최하위"라고 사령탑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