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4연패 토트넘, 동료끼리 경기 중 말다툼까지 "비참했던 오후"
수비수인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과 전반 끝나고 언쟁
팀은 리버풀에 2-4 완패하며 4연패 부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년 만의 리그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경기 중 동료들끼리 다투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전반에만 0-2로 끌려간 토트넘은 후반 15분까지 2골을 더 내주며 0-4까지 벌어졌고, 후반 32분에 터진 손흥민의 리그 17호 골이자 EPL 통산 120번째 득점에도 완패했다.
4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를 기록,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실상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탈환도 어려워졌다.
경기 패배만큼이나 내용도 좋지 않았다. 엉성한 수비로 리버풀에 공격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종료 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이 다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말다툼하던 로메로와 에메르송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재빨리 다가가 만류했다. 로메로를 떨어뜨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수비수들에게는 특히나 비참한 오후였다"며 "로메로와 에메르송은 하프타임 전에 논쟁을 벌였고, 비카리오가 이들을 떨어뜨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로 나섰던 '전설' 로이 킨은 "그런 행동(다툼)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동료와 싸울 때가 아닌) 수비할 때 그러한 공격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선'은 과거 경기 중 언쟁을 벌인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LA FC)의 모습을 소환했다.
매체는 "분노한 토트넘 스타들은 비카리오가 강제로 개입해서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했다"면서 "다른 동료들은 이런 모습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이는 2020년 손흥민과 요리스의 악명 높았던 싸움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당시 토트넘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2020년 7월 에버튼과의 경기 중 심하게 다퉜다. 당시 요리스가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흥민에게 소리쳤고, 손흥민 또한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둘의 다툼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난 그것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관심을 갖고 있기에 개선하길 원한다. 건설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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