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언급됐던 사비 감독, 바르셀로나 잔류…"프로젝트는 계속"(종합)

올 시즌 마치고 떠날 계획이었지만 2025년 6월까지 계약 유지
"그때는 변화가 필요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사비 감독이 사임 계획을 번복, 2025년 6월까지 FC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으로도 현지 보도가 나왔던 사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이 2024-25시즌까지 팀을 이끌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팀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비 감독의 잔류를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계획이던 사비 감독은 마음을 바꿔 원래 계약기간인 2025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에 남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비 감독은 잔류 결정 배경에 대해 "회장과 이사회, 스태프, 선수들의 희망과 열정, 신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사비 감독은 지난 1월 28일 비야레알과의 2023-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2021년 11월 바르사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올 1월 수페르코파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고 코파 델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게 져 탈락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비 감독은 2022-23시즌 바르사의 리그 우승을 견인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올 초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등 최근 성적이 부진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사비 감독은 전날(24일) 스페인 매체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부터 FC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 후안 라로프타 회장, 데쿠 단장. ⓒ AFP=뉴스1

하지만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계속해서 사비 감독의 잔류를 설득했고, 결국 그는 원래 계약기간인 2025년 6월까지 팀을 이끌기로 했다.

사비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힌) 당시 나의 결정은 옳았다. 그때는 변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고 계속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팀도 강해졌다. 올 시즌 트로피를 쟁취하기 어려워졌지만, 우리는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한편 바르사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21승7무4패(승점 70)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81)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만나 합계 스코어 4-6으로 져 탈락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