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로 '징역 2년6개월'… 루비알레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해"
여자 월드컵 시상식서 선수에게 강제 키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강제 키스'로 징역행을 선고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연맹(RFEF) 회장이 "내가 재판을 받는 이유는 단지 남자이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 위에서 스페인 선수 제니 에르모소에게 강제 키스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에르모소는 합의되지 않은 키스를 당해 큰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스페인 법원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5일 스페인 매체 '라섹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에르모소의 인권을 존중하며 관련 질문을 하지 않지만, 나에게는 누구든 서슴없이 질문한다. 나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재판 받고, 내 가족과 친구들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나는 에르모소에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이 사건을 성폭행으로 보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 일로 RFEF 회장 자리에서 내쫓긴 그는, 과거 회장 업무 수행 당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뇌물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맹세한다"면서 "은행 계좌가 차단돼 이제는 밥값도 지불할 수 없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 적어도 무죄 추정이 전제돼야 하지 않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루비알레스의 주장과 달리 영국 매체 BBC는 "과거 스페인이 슈퍼컵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는 과정에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과 사우디 간의 불법적인 커미션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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