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석인데…'스폐셜 원' 모리뉴 감독 "국가대표 사령탑 맡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이탈리아 나폴리 유력

AS로마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모리뉴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64·포르투갈) 감독이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팬들도 모리뉴 감독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인터뷰를 갖고 "언젠가 국가대표팀을 맡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모리뉴는 2000년 벤피카(포르투갈)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서 무수히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했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제외하고 유럽의 빅클럽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는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2003-0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견인하며 명성을 얻었고 이후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S 로마 등에서 많은 트로피를 수확했다. 스스로를 '스폐셜 원(특별한 1인)'이라고 칭하는 등 자신감도 넘친다.

가는 곳마다 우승을 맛보며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모리뉴 감독이지만 아직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은 없다.

올 초 AS로마에서 경질된 모리뉴 감독은 현재 휴식 중인데, 올여름에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손흥민이 4일(현지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경기를 마친 뒤 조제 모리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팬들의 바람과 달리 모리뉴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는 "당장 월드컵이나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코파아메리카 또는 아프리카컵(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있다면 당연히 '예스'다. 하지만 그 대회를 위해 2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내 대답은 '모르겠다'이다. 언제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리뉴 감독은 FIFA 주관 대륙별 대회 중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데일리 스포츠'는 모리뉴 감독의 차기 유력한 행선지로 나폴리(이탈리아)를 언급했다. 이어 과거 한 차례 팀을 이끌었던 첼시(잉글랜드)와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팀으로는 유럽의 아일랜드가 유일하게 후보군에 포함됐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