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파리 올림픽서 못 본다…"이제는 나이도 고려해야"
코파 아메리카 직후 열려 체력적 부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축구에서 아르헨티나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Sports'는 6일(이하 한국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40)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메시의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메시의 출전을 두고 관심이 쏠렸다.
당초 메시는 이번 파리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발탁, 선수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예상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떤 메시가 다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시의 올림픽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림픽 직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메시가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너무 빡빡해진 것이 걸림돌이 됐다.
선수시절 메시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스체라노 감독은 "아무리 메시라 해도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며 "더는 메시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의 와일드 카드 발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A대표팀의 주장인 메시는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어 파리 올림픽은 불과 열흘 뒤인 7월 24일 시작한다.
2024시즌을 앞두고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던 메시 입장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이후 곧바로 또 다른 대회에 나서는 것이 부담이다. 소속 팀 마이애미도 메시의 장기 차출은 반갑지 않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를 마친 직후에 파리 올림픽까지 참가할 힘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아직 우리의 대화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의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시와 함께 또 다른 와일드카드로 거론됐던 A대표팀의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36·벤피카)도 발탁이 어려워졌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디마리아는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다며 정중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는 16개 팀이 참가,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8강 토너먼트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월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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