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 대명사 키엘리니, 39세로 현역 은퇴 선언

세리에A 유벤투스서 전성기 보내, MLS 무대서 마무리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 견인

선수 은퇴를 선언한 키엘리니. ⓒ AFP=뉴스1
유벤투스서 전성기를 보냈던 키엘리니.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탈리아 축구 '빗장수비'를 대표하던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키엘리니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당신(축구)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여정이었으며, 나의 모든 것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길을 시작하려고 한다. 인생에서 더 흥미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겠다"고 전했다.

신장 187㎝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키엘리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리보르노에서 2000년 프로 데뷔한 그는 2005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해 17년 동안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키엘리니는 유벤투스에서 잔루이지 부폰,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과 철벽 수비를 꾸리며 세리에A 9회, 코파 이탈리아컵 5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5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빗장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수비로도 명성을 날렸다.

LA FC서 현역 생활을 마친 키엘리니(오른쪽). ⓒ AFP=뉴스1

2004년 A매치 데뷔전을 가진 키엘리니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에서 117경기(8골)를 소화했다. 유로 2020 우승과 유로 2012 준우승,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3위 등에 힘을 보탰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상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른바 '핵이빨'에 어깨를 물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2022년 6월에는 17년 동안 뛰었던 유벤투스를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했다.

키엘리니는 지난 10일 콜럼버스 크루와의 MLS 컵 결승에서 1-2로 패한 것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의 친정 팀 유벤투스는 전설의 은퇴에 박수를 보냈다. 구단은 "유벤투스 팬들에게 17시즌 동안 등번호 3번은 단 1명 키엘리니만을 상징했다"며 "그는 항상 슈퍼 히어로처럼 우리 곁에 있었다"고 찬사를 전했다.

유벤투스서 전성기를 보냈던 키엘리니. ⓒ AFP=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