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들'…4대 리그 우승팀들, 나란히 흔들

맨시티·바르샤, 4위로 떨어져
나폴리는 7위 추락…뮌헨, 프랑크푸르트에 1-5 완패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 5대리그 중 프랑스 리그1을 제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의 '디펜딩 챔피언'들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중반에 돌입한 현재 리그 선두 자리에 그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라이벌‧돌풍의 팀에 밀린 맨시티와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 EPL은 물론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2일 현재 10승3무3패(승점 33)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리버풀(승점 37)과 4점 차다.

맨시티는 시즌 개막 전부터 전력의 핵심인 케빈 데 브라위너를 부상으로 잃는 큰 누수가 있었다. 데 브라위너는 최근 훈련은 시작했으나 팀에 합류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현 위치는 내부의 큰 악재와 함께 경쟁자들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다.

맨시티와 함께 EPL을 대표하는 강호 리버풀은 올 시즌 단 1패만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맨시티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아스널도 경쟁력을 이어가며 승점 36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순위표에서 맨시티보다 더 높이 있는 또 한 팀은 애스턴 빌라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애스턴 빌라는 11승(2무3패)을 기록하며 승점 35로 3위를 마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애스턴 빌라는 최근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려 2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단 2개의 슈팅만 허용하는 등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FBL-ESP-LIGA-BARCELONA-GIRONA ⓒ AFP=뉴스1

지난 시즌 3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던 바르셀로나도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까지 10승4무2패(승점 34)로 선두 지로나(승점 31)에 승점 7점이 뒤진 채 4위에 머물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부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프랭키 데 용, 가비, 마르크 테어 슈테켄 등 주축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반면 그동안 바르셀로나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팀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신입생 주드 벨링엄을 앞세워 12승3무1패(승점 39)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4로 바르셀로나와 동률이다.

여기에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된 지로나도 우승 경쟁 중이다. 2017년 처음으로 프리메라리가에 승격한 지로나는 2019년 다시 강등돼 3시즌 동안 2부리그에 머물다가 지난 시즌 승격, 10위를 마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미첼 산체스 감독 체제에서 지로나는 공격 축구를 내세우며 능동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16경기에서 38골을 기록,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팬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지로나는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올 시즌 7위에 머물고 있는 나폴리.ⓒ AFP=뉴스1

▲김민재 떠난 나폴리도, 김민재 합류한 뮌헨 모두 흔들

지난 시즌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는 올 시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5패(7승3무)를 당하며 승점 24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인 인터 밀란(승점 38)과는 승점 14점 차로 이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폴리의 선수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큰 변화는 감독의 교체와 김민재의 이탈이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77골 28실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최저 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공수 균형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나폴리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내며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넓은 커버력과 더불어 정확한 킥과 빠른 공격 전개로 나폴리 수비와 공격에 핵심 역할을 한 김민재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나폴리다.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 ⓒ AFP=뉴스1

나폴리에서 인정을 받은 김민재의 새로운 팀 바이에른 뮌헨은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1경기를 덜 치른 현재 승점 32로 레버쿠젠(승점 36)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31), 4위 라이프치히(승점 29)와도 승점 차가 크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력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막 후 12경기에서 10승2무로 무패를 기록, 선전했다. 하지만 최근 프랑크푸르트에 1-5 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 좀처럼 쉬지 못하고 있는 김민재도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독일 현지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는 오는 18일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를 치르는데, 이번에도 덜미를 잡힌다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