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감아차기 득점은 기뻤지만…손흥민 다쳤을까 놀란 토트넘 팬들
풋볼런던 보도…경기 막바지 발목 부여잡고 쓰러져 긴장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팬들이 캡틴 손흥민(31)의 전매특허 감아차기 득점에 기뻐하면서도 아찔했던 부상 장면에는 큰 안타까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을 넣으면서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이미 승부가 기운 후반 막판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려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혀 불필요한 장면이었다.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났다"고 했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였다.
손흥민의 활약상과 부상 소식은 영국의 현지 팬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이날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트레이드 마크(감아차기) 골을 넣었지만 (상대 파울로) 쓰러졌다"며 "이로 인해 그가 치료를 받을 때 (토트넘) 서포터들은 큰 걱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쌀쌀한 날씨 속에 손흥민은 후반전에 치료를 받던 중 다소 불편한 표정으로 오른쪽 발목을 잡고 절뚝거렸다"며 "그래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90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가볍게 그라운드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최근 토트넘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교적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핵심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둘 모두 올해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손흥민은 큰 부상 없이 다가올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순간적으로 발에 아무 느낌이 없었다"면서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지만 팀을 위해 뛰고 있다. 월드컵을 위해서 고통스럽다고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앞으로도 팀을 위해 100%를 다 쏟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과 태극전사들은 19일 중국으로 이동, 오는 21일 선전에서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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