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난 '은사' 포체티노, 대패 손흥민에게 위로의 포옹
2015년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한 옛 스승
토트넘, '포체티노호' 첼시에 1-4 역전패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이 적으로 만난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 EPL 11라운드 홈 경기서 1-4 역전패했다. 개막 후 10경기 무패(8승2무)를 달리던 상승세의 토트넘은 이날 2명이 퇴장 당한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데얀 클루셉스키가 선제골을 넣으며 웃었지만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연달아 퇴장 당한 후 4골을 내주며 패했다.
9호골에 도전했던 손흥민은 전반 13분 추가골이 VAR 판독으로 취소되고 후반 막판 절호의 기회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서 있었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의 악수를 건넨 뒤 안아줬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사이다. 2014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이듬해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던 손흥민의 가치를 알아보고 직접 영입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두 번째 시즌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토트넘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 아래서 손흥민과 토트넘은 E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도 냈다.
이후 토트넘을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에 부임했던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사령탑으로 EPL에 복귀하면서, 손흥민과 포체티노가 적으로 격돌하는 얄궂은 만남이 성사됐다.
비록 이제는 상대 팀 선수가 됐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잊지 않고 따스하게 품었다. 둘은 한참 동안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눴다.
경기 종료 후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울먹였던 손흥민은 은사의 위로를 받은 뒤에야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전 사전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EPL 최고의 선수"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