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나서면 펄펄 나는 손흥민, 풀럼 상대로 리그 13호포 도전
토트넘, 14일 오전 5시15분 풀럼과 홈경기… 승리 시 3위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손흥민(29)이 정규리그 13호포에 도전한다. 오랜만에 체력도 충전했고 상대도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팀이라 다시금 골 세리머니를 기대하게 되는 매치업이다.
토트넘이 14일 오전 5시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을 상대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를 치른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토트넘은 8승5무3패 승점 29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1~4위 클럽 모두 17경기씩 치른 상태인 것을 감안해야한다.
풀럼을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토트넘은 3위 레스터시티와 4위 에버턴(이상 승점 32)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3위까지 오를 수 있다. 동시에 2위 리버풀(승점 33)을 1점차로 추격, 다시 선두권 싸움에 들어갈 수 있다. 풀럼은 2승5무8패 승점 11로 강등권인 11위에 머물고 있는 약체다.
애초 이날은 아스톤빌라와 경기하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아스톤빌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지난 12일 급히 매치업이 변경됐다. 풀럼전은 지난달 31일 치르려다 연기된 일정인데, 그때도 풀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두 팀 모두 갑작스러운 상대 변경이 탐탁지 않을 상황이다.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풀럼의 스콧 파커 감독도 "경기 48시간 전에 매치업이 바뀌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더 부담스러운 쪽은 갑자기 강팀을 만나야하는 풀럼이다. 더구나 토트넘은 앞선 경기에서 여러모로 좋은 에너지를 채웠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FA컵 3라운드(64강)에서 8부리그 클럽 마린FC를 상대해 5-0으로 크게 이겼다. 선수들 대부분이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아마추어 클럽 마린FC는 아무래도 전력이 강하지 않았고 때문에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호이비에르 등 주축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이 경기에 완전히 나서지 않은 것은 지난해 11월27일 루도고레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 이후 처음이었다. 에너지를 채운 뒤 이어진 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기대감이 커진다.
2~3일마다 강행군을 펼치던 지난해 9월23일, 토트넘은 레이튼 오리엔트와 리그컵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역시 상대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정이 아예 없어졌다. 그리고 손흥민은 9월25일 스켄디야와의 유로파리그 3라운드에서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31일, 앞서 언급했던 풀럼전이 취소된 다음 경기도 비슷했다. 생각지 않던 충전의 시간을 가진 손흥민은 2021년 첫 경기였던 1월2일 리즈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역시 3-0 승리에 앞장섰다.
워낙 많은 양을 뛰어다니고, 특히 순간 스피드를 발휘해야하는 스프린터형 공격수라 손흥민은 1경기라도 충전하는 게 큰 득이 되는 모양새다. 올 시즌 최고의 궁합을 보이고 있는 케인도 동반 휴식을 취했으니 풀럼으로서는 더더욱 부담스럽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12골(5도움)로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13골)에 이어 득점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시 공동 선두자리로 뛰어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등 각종 대회를 모두 합쳐 현재 16골을 기록 중이다.
lastuncl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