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티나, 벨기에와 8강서 격돌(종합 2보)

아르헨티나 디 마리아 결승골, 스위스에 1-0 신승
벨기에 연장 데브루잉-루카쿠 연속골, 미국 2-1 제압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왼쪽)가 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앙헬 디마리아의 품에 안겨 환호하고 있다. © AFP BBNews=News1 이재상 기자

</figure>아르헨티나가 연장 후반 13분 터진 앙헬 디마리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제압했다. 벨기에도 연장 혈투 끝에 미국은 2-1로 제압하고 2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는 오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에서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일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 직전 터진 디마리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신승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도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에 공격의 실마리를 잘 풀어 나가지 못했다.

지루한 중원 다툼을 벌이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25분이 넘어서야 첫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 세트피스에서 메시의 크로스를 이과인이 머리로 방향을 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3분 뒤 스위스도 '알프스 메시' 샤키리를 필두로 아르헨티나의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샤키리의 크로스를 자카가 노마크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로메로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0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디마리아의 코너킥을 뛰어들던 가라이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머리를 스쳤다. 스위스 수비가 순간적으로 가라이를 놓쳤지만 헤딩이 빗나갔다.

스위스도 전반 39분 드르미치가 완벽한 1대1 찬스를 날렸다. 침투 패스를 받은 드르미치가 로메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칩슛을 날렸지만 그대로 로메로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드르미치의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수비에 치중한 스위스는 9명 이상의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 두텁게 벽을 쌓으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일방적으로 스위스를 몰아 붙이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23분 메시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뒤 가슴 트래핑 이후 하프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9분 라베치를 빼고 로드리고 팔라시오를 투입했다. 팔라시오는 경기장에 들어오자마자 메시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 시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들어 베날리오 스위스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연장 전반 2분 디마리아의 크로스를 반박자 빠른 펀칭으로 걷어낸 베날리오는 3분 뒤에는 팔라시오의 백헤딩을 몸을 던져 잡아냈다.

연장 후반 들어 디마리아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연장 후반 4분 디마리아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다시 베날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던 디마리아가 그대로 기습적인 슛을 날려 스위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3분 뒤 가운데로 파고들던 디마리아의 왼발 슛도 주루가 머리로 걷어냈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디마리아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터치라인에서 볼을 잡은 메시에게 스위스 수비가 몰리는 사이 오른쪽 측면의 디마리아에게 공간이 나왔고, 메시의 패스를 받은 디마리아가 반대쪽 골포스트를 향해 침착한 왼발 슈팅을 터트렸다.

반격에 스위스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제마일리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땅을 쳤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1골을 잘 지켜내 8강 진출에 성공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벨기에 루카쿠가 2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종료직전 득점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 BBNews=News1 이재상 기자

</figure>벨기에도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미국을 2-1로 제압했다.

벨기에는 킥오프 1분 만에 찬스를 놓쳤다. 데브루잉의 패스를 받은 오리기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벨기에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인 메르텐스가 초반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벨기에는 전반 중반 이후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베르통언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비즐리가 몸을 던져 걷어냈다. 3분 뒤엔 아자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하워드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벨기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차례 기회를 놓쳤다. 후반 2분 데브루잉의 크로스를 메르텐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하워드 골키퍼가 몸을 던져 걷어냈다.

후반 9분에는 오버래핑에 가담한 베르통언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지만 데브루잉과 오리기의 발을 스쳐 지나갔다. 2분 뒤에는 오리기의 헤딩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베르통언이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후반 15분 메르텐스를 빼고 케빈 미랄라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벨기에는 주도권을 쥐고도 방점을 찍지 못하며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26분 오리기의 슈팅도 각도를 좁히고 나온 하워드에게 막혔다.

벨기에는 후반 30분 완벽한 찬스를 날렸다. 오리기의 스루 패스를 받은 미랄라스의 왼발슛이 하워드 골키퍼의 발끝에 걸렸다. 이날 벨기에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어 4분 뒤 아자르의 오른발 슈팅도 하워드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미국은 후반 추가 시간 크리스 원돌로프스키가 골문 앞에서 완벽한 슈팅을 날려 버렸다. 존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원돌로프스키가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에서 벗어나면서 쿠르투아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를 그대로 넘겨 버렸다.

벨기에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오리기를 빼고 로멜로 루카쿠를 투입했다. 그리고 빌모츠 감독의 교체 카드는 완벽히 적중했다.

연장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던 루카쿠가 데브루잉에게 패스를 건넸고, 데브루잉이 수비 한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데브루잉의 슛은 경기 내내 엄청난 선방을 펼쳤던 하워드의 오른팔 옆을 살짝 지나갔다.

루카쿠는 힘이 빠진 미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슈팅을 수 차례 날리던 루카쿠는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데브루잉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미국은 연장 후반 줄리언 그린을 터트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미국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19세 공격수인 그린은 연장 후반 2분 절묘한 공중 스루 패스를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한골을 만회한 미국은 1분 뒤 존스의 슈팅이 살짝 골문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후반 9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원돌로프스키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뎀프시의 슛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미국은 경기 종료까지 다리가 무뎌진 벨기에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 16강전에서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처음 토너먼트가 생긴 이후 가장 많은 5차례 연장 혈투가 벌어졌다. 종전까지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5번 연장이 최고 기록이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