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콜라리·델 보스케·판 할·호지슨 주목해야할 명장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AFP=News1

</figure>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각 국가를 이끄는 '명장'들의 지략 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다.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안겼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끈다.

한일 월드컵 우승 직후 스콜라리는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그는 포르투갈 사령탑을 맡아 유로 2004 준우승, 2006 독일 월드컵 4강 등을 지휘했다.

스콜라리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8개월 만에 경질 됐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브라질의 팔메이라스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은 2012년 11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을 경질하고 스콜라리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스콜라리 감독이 브라질에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 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 AFP=News1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

2000년대 후반 세계 축구를 호령한 것은 '무적함대' 스페인이었다. 유로 2008을 제패한 스페인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잇달아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떠올랐다.

델 보스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은퇴한 뒤 레알의 지휘봉을 잡아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클럽에서의 화려했던 경력과 대표팀에서의 업적이 더해진 델 보스케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스페인은 2011년 9월부터 현재까지 FIFA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에게 0-3 완패를 당한 것은 뼈아프다. 스페인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델 보스케 감독이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울 지 관심이 집중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 AFP=News1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2년 뒤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에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 등과 한 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3패로 수모를 당했다.

2012년 7월 네덜란드는 판 할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는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러 왔다. 판 할 감독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네덜란드의 9승 1무 무패행진을 이끌며 조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판 할 감독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를 지휘했다. 당시 그는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화려한 성괄를 올렸다. 이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리그 우승 2회), 바이에른 뮌헨(리그 우승 1회) 등에서도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서 본선 진출 실패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판 할 감독은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으로 선임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뒤 몰락한 맨유의 재건을 이끌게 됐다. 이에 앞서 판 할 감독이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 볼만하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 AFP=News1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사임하자 잉글랜드는 2012년 5월 로이 호지슨 감독 체제로 유로 2012 준비에 돌입했다.

호지슨 감독은 노르웨이, 벨기에를 차례로 격파해 유로 2012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잉글랜드에 대한 기대가 평소보다 적었지만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8강에서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잉글랜드가 이기기 어려운 팀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호지슨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예선도 6승 4무, 무패의 성적으로 깔끔하게 통과했다.

1976년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약 20여개의 팀을 이끌어왔다. 빅 클럽에서 큰 성공을 거둔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많은 경험을 토대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부활을 책임지고 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파비오 카펠로, 위르겐 클린스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왼쪽부터).© AFP=News1

△카펠로·클린스만·케이로스 등도 주목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주목받는 지도자다. 카펠로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등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명장이다. 카펠로 감독은 강력한 수비력을 구축한 뒤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는 전술로 유명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은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한다. 선수 시절 A매치 108경기 출전 47골을 터트린 독일의 간판 공격수였다. 1990년에는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그는 2006 월드컵에서 독일 사령탑으로서 3위를 이끌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등을 거쳐 2011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3년에는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란을 지휘하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명장이다. 한국에서는 '독설가'로 알려져있지만 1989년과 1991년 포르투갈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 포르투갈 '황금 세대'를 길러낸 인물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