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김혜성 영입' 다저스에 B+ 평가…'오지환 사진' 해프닝도

"다저스가 사랑하는 '유틸리티'…장기적으로도 기대"
"최악의 경우 수비·주루 도움…단점이 없는 계약"

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세레머니 하는 김혜성. (뉴스1 DB) 2025.1.4/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구단 입장에서 좋은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계약을 맺은 소식을 전하면서 'B+'의 평가를 했다.

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사이영상 출신 선발 투수 코빈 번스(6년 2억 1000만 달러)와 같은 등급의 평가다.

즉 평가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아닌, 구단 입장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계약인 지에 대해 이뤄졌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이날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의 3년 6600만 달러 계약도 공식 발표했는데, 이 계약의 경우 'B'등급을 받았다. 에르난데스의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다소 비싼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평가다.

ESPN은 "김혜성은 김하성,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와 KBO리그에서 동료로 함께 뛰었다"면서 "좌타자로,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을 소화하고, 3루수와 좌익수에서도 선발 출장한 경험이 있다. 김하성보다 파워는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김혜성은 다저스가 매우 사랑하는 '멀티 포지션' 선수"라면서 "좌타자라는 점에서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와 차별화되며, 김혜성의 존재로 인해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에게 배치할 여유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보장금액 1250만 달러와 2029시즌까지 2년 연장 옵션 포함해 총액 2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은 LA 다저스 구단이 SNS에 게시한 환영 게시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SNS 캡처) 2025.1.4/뉴스1

바로 직전 해에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와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혜성과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5시즌 동안 함께 뛰었다. 경기장과 리그 상황이 같고 둘 다 좌타자라는 점에서 기록을 비교할 가치가 있다"면서 "통산 홈런과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볼 때 주전으로 평가되는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슈퍼 유틸리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는 김혜성이 타격에서 적응을 마친다면 유틸리티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SPN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데 비해 잠재적인 기대치가 높다는 점에서 김혜성의 계약을 후하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김혜성의 보조 기술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엔 단점이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평균 이상의 수비를 제공하고, 누상에서 위협이 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타격이 아쉽더라도 다저스가 원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PN이 김혜성의 계약을 보도하면서 오지환(LG 트윈스)의 사진을 잘못 게재했다. (ESPN 홈페이지 캡처)

한편 ESPN은 김혜성의 계약을 보도하면서 오지환(LG 트윈스)의 사진을 게재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사진은 오지환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김혜성 역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고, 둘 다 좌타자에 같은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