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회' 스넬, 'WS 우승팀' 다저스행…5년 2544억원 계약

스넬, 2018년 탬파베이·2023년 SD 등 양대리그 사이영상
다저스, 오타니·야마모토·글래스노우 등 강력 선발진 구축

LA 다저스로 이적하는 블레이크 스넬.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스넬이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44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넬은 자신의 SNS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자기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다저스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스넬은 올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약 866억 7000만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24시즌이 끝난 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 아웃을 선언해 FA 시장에 다시 나왔다.

올 시즌 초반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던 스넬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고, 최종 성적 5승3패 평균자책점 3.12로 마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다저스는 스넬이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스넬의 계약은 역대 MLB 왼손 투수 중 3번째 규모로 크다.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700만 달러)가 역대 1위, 클레이튼 커쇼(7년 2억 1500만 달러)가 2위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2023년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합성한 본인 사진을 올린 블레이크 스넬. (스넬 SNS 캡처)

130이닝을 던진 시즌이 단 두 번뿐이지만, 그 두 시즌에서 사이영상을 거머쥘 정도로 건강할 때는 확실한 기량을 과시했다.

다음 시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스넬의 영입으로 한층 더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내년 시즌 투타 겸업을 재개할 예정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스넬까지 4선발까지 강력한 위용을 자랑한다.

여기에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를 더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으며, 커쇼와 더스틴 메이 등도 재활을 마치면 선발진 합류가 가능하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