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방출됐던 라이블리, 클리블랜드와 '연봉 3배 인상' 재계약

올해 75만달러에서 내년 225만달러로 껑충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라이블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4.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BO리그 출신 우완 벤 라이블리(32)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3배 인상된 연봉에 재계약했다.

2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식을 다루는 '클리블랜드닷컴'은 "클리블랜드 구단과 라이블리가 1년 연봉 225만 달러(약 33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봉 조정 자격을 갖췄던 라이블리는 계약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클리블랜드와 대폭 상승한 액수에 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 연봉 75만 달러에서 정확히 3배가 올랐다.

그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을 소화했다.

KBO 통산 10승12패, 평균자책점은 4.05에 그쳤다. 2020시즌 21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기록하며 삼성과 재계약했으나 어깨 부상 등의 이유로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을 이어갔다.

올해 클리블랜드에서 13승을 올린 벤 라이블리. ⓒ AFP=뉴스1

라이블리는 한국에서의 부진과 달리 미국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4승(7패)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151이닝에 나와 시즌 13승(10패)을 수확했다. 팀 내 다승 1위에 오를 정도로 준수한 피칭을 펼쳤다.

이번 시즌 성적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NC 출신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올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는 3승15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올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라이블리가 연봉 조정 신청을 했을 경우 320만 달러(약 45억 원)를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225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