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에도 건재한 힐, ML 잔류 희망가…프리미어12 일본전 4이닝 무실점
미국, 일본에 1-9 패했으나 힐의 호투 빛나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980년생으로 만 44세인 좌완 리치 힐(미국)이 2024 WBSC 프리미어12 무대에서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힐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힐 이후에 나온 불펜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1-9로 대패했으나 힐의 역투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직구가 140㎞ 초중반대에 머물렀으나 장기인 낙차 큰 커브로 일본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며 맞춰 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힐은 변칙 투구 등을 통해 일본 타자를 잡아냈다"고 호평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도 "빠른 공은 없었지만 제구가 뛰어났다. 낙차 큰 커브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멋진 투구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40대 중반인 힐은 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눈부신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3경기 10⅓이닝에 나와 5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짠물 투를 선보였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2025시즌 MLB 잔류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한 뒤 현재 FA 신분인 힐은 일본에서 미국 대표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그는 은퇴 대신 2025년에도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힐은 프리미어12에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77에 9이닝당 탈삼진 12.2개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SI는 "MLB 팀은 힐에게 다른 기회를 주는 것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5시즌에도 뛰게 된다면 역사를 계속해서 써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등 많은 팀에서 뛰었다.
선발로 2016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기도 했던 그는 올해는 보스턴에서 4경기 3⅔이닝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에 그쳤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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