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CLE 보그트·'66세' MIL 머피, 두 '신인'이 MLB 올해의 감독상
보그트, 현역 은퇴 2년 만에 최단기 감독상
'중고 신인' 머피, 밀워키 감독 사상 첫 영예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그트(40)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66)가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아메리칸리그는 보그트, 내셔널리그는 머피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감독 모두 올해가 정식 감독 첫 시즌인 '신인 사령탑'이다. 다만 머피 감독은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감독 대행'으로 96경기를 소화한 경험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대 리그 감독상을 모두 '신인 사령탑'이 받은 건 역대 세 번째다.
보그트는 올해 약체로 평가받던 클리블랜드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디트로이트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특히 보그트는 2022년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 2년 만에 감독이 돼 곧바로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보그트는 역대 메이저리그 현역 은퇴 이후 최단기간에 감독상을 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종전 사례는 조 지라디 현 뉴욕 양키스 감독으로, 지라디는 2003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뒤 3년 뒤인 2006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감독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클리블랜드 팀 역사상 5번째로 감독상에 이름을 올린 보그트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구단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해냈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감독상 수상자인 머피는 보그트와 마찬가지로 '신인 감독'이지만, 나이는 무려 26살이 더 많은 66세다. '신인 감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숱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기도 하다.
머피 감독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8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경험을 축적했다.
그는 30세였던 1988년 노터데임대학교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5년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감독을 맡아 대학 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불렸다.
이후 2011년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 팀 감독으로 임명됐고, 2015년 버드 블랙 감독이 경질당하자 감독 대행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부터 밀워키의 벤치 코치로 이동해 8년을 재임한 뒤 올 시즌 밀워키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는 올해 밀워키를 이끌고 93승 69패의 호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감독상은 그의 몫이었다.
머피 감독은 밀워키 팀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받은 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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