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우승 한풀이' 오타니 "WBC 우승 세리머니보다 즐거워"(종합)

MLB 진출 7시즌 만에 첫 WS 우승
"이적 첫해 우승할 수 있어 영광"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나간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WS 5차전에서 양키스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WS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뒤 전날 4차전을 내줬던 다저스는 5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동료들의 활약 속에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활짝 웃었다. MLB 진출 후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데뷔 첫해 신인상, 그리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LA 에인절스에 몸담은 6시즌 동안 우승은커녕 가을 야구 무대도 밟지 못했다.

WS 우승 후 동료들과 샴페인 세리머니를 즐기는 오타니(오른쪽). ⓒ AFP=뉴스1

오타니는 우승을 위해 2023시즌 종료 후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642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다저스로 전격 이적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다저스에서 힘을 합친 오타니는 MLB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연달아 돌파한 뒤 WS에 오른 다저스는 양키스마저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WS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3차전에 복귀해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오타니는 MLB 진출 7시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샴페인 파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오타니는 "가장 오랫동안 경쟁할 수 있어 좋았다. 다저스에 온지 첫해에 우승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의 힘으로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때 훌륭한 팀들을 상대하면서 우리만의 야구를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우승까지 해서 정말 팀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WBC와 WS 우승 세리머니 중 어떤 것이 더 재미있었냐는 질문에도 재치 있게 답했다.

그는 "(일본)대표팀 세리머니가 차분했다면 여기는 다른 방식으로 세리머니 해서 더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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