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다저스, ML 월드시리즈 우승에 고국 일본도 '들썩'

양키스 4승1패 제압, 4년 만에 챔피언 등극
오타니 메이저리그 입성 6년 만에 쾌거

동료들과 메이저리그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에 고국 일본까지 들썩이고 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WS 5차전에서 양키스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WS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뒤 전날 4차전을 내줬던 다저스는 5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195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8번째 WS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동료들의 활약 속에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활짝 웃었다. MLB 진출 후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55언 원)의 거액에 FA 계약을 맺으며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첫 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 신기록을 달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어깨 부상 등으로 주춤했으나, 개인 첫 메이저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타니의 고향 오슈 지역의 팬들이 다저스와 오타니를 응원하고 있다. ⓒ AFP=뉴스1

ESPN은 이날 "월드시리즈 트로피는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지만 파티는 일본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현지의 뜨거운 열기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속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도쿄 기차역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오타니의 첫 우승 소식이 담긴 호외 신문이 뿌려졌다.

ESPN은 "일본에서 신문을 나눠주는 것은 큰 행사를 할 때 도쿄의 전통"이라며 "(오타니의 우승 신문이 나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날 응원하기 위해 먼 곳까지 와준 일본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 응원이 내게 에너지를 줬다. 승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오타니의 고향인 일본 북부 오슈 지역에서도 다저스의 우승을 기원하는 응원이 뜨겁게 펼쳐졌다. ESPN은 "팬들은 월드시리즈 기간 내내 모여 슈퍼스타가 첫 우승을 차지하길 기대했다"고 열기를 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뛰쳐 나가고 있는 오타니(가운데).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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