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목말랐던 오타니, 마침내 숙원 풀었다…이적 첫해 WS 제패
다저스, 양키스 제압하고 8번째 우승 트로피 획득
MLB 7시즌 만에 PS 밟은 오타니, 첫 도전에 우승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우승에 목말랐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다저스 이적 첫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를 제패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 7시즌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WS 5차전에서 양키스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WS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뒤 전날 4차전을 내줬던 다저스는 5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195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8번째 WS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동료들의 활약 속에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활짝 웃었다. MLB 진출 후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MLB 데뷔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거머쥔 오타니는 2021년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103득점,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빼어난 성적으로 만장일치 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2023년에도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102득점,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한표의 이견 없이 MVP에 선정됐다.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가 된 건 오타니가 최초다.
그러나 그런 오타니도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에인절스에서 뛴 6시즌 동안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드러낸 오타니는 2023시즌 종료 후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642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다저스로 전격 이적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연봉 대부분을 계약 기간 말미에 받는 '지급 유예'라는 독특한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계약 덕분에 당장 나가는 돈을 아낀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과 계약하며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었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 오타니는 이적 첫해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는 타자로만 뛰었지만, MLB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는 등 다시 MLB 무대를 폭격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어렵사리 꺾은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 NL 챔피언십시리즈를 4승 2패로 통과해 WS에 진출했고, 양키스마저 누르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오타니는 WS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어깨를 다쳤지만, 하루 휴식 후 3차전에 바로 복귀했고 5차전까지 함께 뛰며 우승의 기쁨을 현장에서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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