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다저스, 양키스 꺾고 통산 8번째 우승…MVP 프리먼(종합)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미국 진출 6년 만이자, 다저스 이적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WS 5차전에서 양키스를 7-6으로 제압했다.

WS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뒤 전날 4차전을 내줬던 다저스는 5차전에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의 WS 우승은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우승한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은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눌렀고, 최종 관문에서 양키스마저 제압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메이저리그 명문 양키스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꿈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다저스는 지금까지 총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만나 3차례 우승에 그쳤는데 승리 기록을 추가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363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이 차지했다.

앞서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전경기를 소화했다. 비록 이번 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0.105(19타수 2안타) 무홈런 OPS 0.385로 부진했으나 동료들의 활약 덕에 MLB 첫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캔자스시티 로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차례로 무찌르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28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 양키스의 꿈은 무산됐다.

시리즈 초반 다저스의 기세에 눌려 3연패를 당한 뒤 4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했으나 5차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잭 플레허티가 1⅓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으나, 경기 후반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양키스를 눌렀다.

타선에서는 무키 베츠가 8회 6-6에서 루크 위버를 상대로 역전 희생플라이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양키스는 4차전까지 침묵하던 애런 저지가 선제 홈런을 친 뒤 재즈 치좀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 3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솔로포까지 나왔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다저스는 1회 잭 플레허티가 애런 저지와 치좀 주니어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어렵게 시작했다.

이어 2회 알렉스 버두고에게 적시타를 내줬고, 3회 스탠튼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맞아 0-5로 밀렸다.

그러나 5회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반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상대의 두 차례 실책을 틈타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개빈 럭스와 오타니가 연속 삼진을 당했으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연속 적시타를 쳐 5-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6회 1사 1, 3루에서 스탠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다시 1점 차로 뒤졌다.

그러나 8회 역전극을 썼다.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럭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오타니가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했고 베츠가 다시 희생플라이로 7-6,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1사 1, 2루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9회 3차전 선발이었던 워커 뷸러가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우승을 완성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