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오타니, 월드시리즈에서 공 안 던진다" 못 박아
투타겸업 선수…지난해 수술 후 올해는 타자만 전념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일부에서는 월드시리즈 때는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사령탑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26일(한국시간)부터 7전 4선승제로 2024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로버츠 감독은 LA에서의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좋은 질문을 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의 거액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입성 후 줄곧 투타를 겸업했던 오타니였으나,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54홈런 59도루를 기록,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50-50을 달성했다. 파괴력 넘치는 방망이로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빅리그 통산 86경기에 선발 등판,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다저스의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오타니가 그동안 보여줬던 마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가 강렬했기 때문에 월드시리즈에서의 깜짝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마무리로 우승을 확정 짓는 피칭을 해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타자로만 전념했던 오타니는 최근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졌고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내년 투수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타니는 최고의 무대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도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통해 "난 구단에 포스트시즌에 투수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에게 외야수를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확실히 "아니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린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오타니와 애런 저지(양키스)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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