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배 이정후가 '예비 빅리거' 김혜성에게…"동료에게 먼저 다가서야"
청소년부터 시작된 인연, 키움 거쳐 MLB 도전까지
"먼저 말 걸고 장난도 쳐야 동료들이 좋아해"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도전을 앞둔 '절친' 김혜성(이상 26·키움 히어로즈)에게 진정성 있는 조언을 건넸다.
이정후는 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혜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야구하는 것은 다 똑같으니 알아서 잘할 것이고, 생활 면에서 얘기해주고 싶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1년 전 과거 키움에서 함께 했던 선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정후는 몸소 느낀 빅리그 경험을 친구에게 직접 건네주는 위치가 됐다.
2017년 이정후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내비쳤던 김혜성은 소속팀의 동의를 받았고, 지난 6월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어 미국 진출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는 같은 말을 쓰는 동료들과 야구하지만 미국에선 통역사와 나만 한국어를 한다. 그 상황이 쉽지 않다"며 "어렵겠지만,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해야 팀원도 나를 생각해 주더라. 그런 부분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구를 기다리는 이정후지만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야심 차게 시작한 첫 시즌에서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다. 실패로 볼 순 없는 성적이지만, 표본 자체가 적어 잘했다고 보기도 힘든 수치다.
그러나 이정후는 재활 기간을 멘털을 다듬는 계기로 활용했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졌다 해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선수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정후는 "쉬는 동안 오히려 동료들과 더 편하게 다가가려 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으니, 부담을 덜고 장난도 더 쳤다"며 "적응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게 생각하면 끝도 없다. 좋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는 아쉽게 마쳤지만,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나도 올해 느낀 것을 토대로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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