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시즌 마친 이정후 "우석이도, 하성이형도 힘냈으면" [일문일답]
6월 어깨 수술로 조기에 시즌 마감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부상으로 조기에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귀국 자리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반등을 예고했다.
이정후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는 곧바로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수비 중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고, 6월 초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결국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아쉽게 MLB 첫 시즌을 마감했다.
현지에서 재활에 매진하던 그는 이날 한국에 들어왔다. 입국장은 들뜬 분위기였지만, 이정후는 차분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점수를 매길 게 없다. 재활 기간에 멘털적으로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려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귀국한 소감은.
▶설렘은 없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꼈다. 한국에서보다 더 빨리 한 시즌이 끝난 것 같다. 다른 팀은 내일부터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는데 나는 먼저 시즌을 마쳐 아쉽다.
-현재 몸 상태는.
▶재활은 거의 끝났다. 80~90% 회복됐다. 구단에서 짜준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하면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는 문제없을 것이다.
-한 달반 만에 시즌이 끝났는데, 자신에게 매기는 점수는.
▶점수를 매길 게 없다. 다쳐서 경기를 못 뛰는 동안 멘털적으로 더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선수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은 부상이 없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 부상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부상 당하기 전까지 뛰면서 느낀 점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공이 눈에 익었는데 다쳐서 아쉽다.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겨울에 준비를 더 잘할 것이다. 내년 결과는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다음 시즌에도 수비 시 펜스 플레이 상황이 온다면.
▶일단 먼저 수비를 하기 전에 내 위치와 펜스 위치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일단 몸이 반응하는 대로 하겠다.
-현지 매체에서는 이정후 타구의 발사각이 낮다고 지적 했는데.
▶몇 개월 만에 무언가를 고치기는 쉽지 않다.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나가야 한다. 올해 느낀 것을 토대로 다시 잘 준비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개막 시리즈에서 (김)하성이형과 함께 경기해서 좋았다. 또 안타, 홈런도 나와서 더 기억에 남는다.
-김하성과 부상과 관련해 나눈 얘기가 있다면.
▶하성이형이 애리조나에 왔을 때 만나서 얘기했다. 하성이형 상황이 안 좋지만 재활을 잘하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구단 사장 교체 소식이 있었는데.
▶수뇌부가 바뀌는 것에 대해 내가 할 말은 없다. 새로 선임된 분(버스터 포지)도 시즌 때 야구장에서 대화를 나눠봤던 분이다. 나는 그냥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
-친구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생활적인 면에서 조언하고 싶다. 다른 말을 쓰는 동료들과 야구해야 하는데 먼저 다가가서 얘기를 걸고 장난도 치고 해야 팀원도 생각해 준다. 힘들더라도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쳐야 선수들도 좋아한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고우석에게 해줄 말은.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느끼는 것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실패를 해봐야 얻는 게 있기에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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