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오타니, 2도루 후 9회말 동점포…시즌 53홈런-55도루
콜로라도전 5타수 4안타…최근 4경기 18타수 14안타
다저스, 9회 오타니-베츠 백투백 홈런으로 6-5 역전승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괴물 같은 활약이 몇 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2개의 도루를 추가하더니 9회말에는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리며 맹위를 떨쳤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50-50을 달성한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14안타(0.778) 5홈런 13타점의 괴력을 보이고 있는 그는 시즌 타율도 0.301로 끌어올렸다.
1홈런과 2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기록은 53홈런-55도루가 됐다. 오타니는 남은 6경기에서 2홈런을 추가하면 55-55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의 경쟁도 끝까지 이어갔다. 저지가 이날 시즌 55호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오타니도 홈런을 쳐 2개의 격차가 유지됐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무키 베츠의 안타로 2루를 밟고, 프레디 프리먼의 병살타 때 3루에 진출했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 타구에 1루 주자가 3루까지 향하자, 오타니는 베츠의 타석 때 곧장 2루를 노려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4호 도루.
계속된 만루에선 프리먼이 또 한 번 병살타를 쳐 득점은 없었다.
5회말엔 1루 땅볼로 숨을 고른 오타니는,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우전안타를 때렸다. 다시 2루를 훔치면서 시즌 도루는 55개가 됐다.
2사 후 프리먼이 이번엔 적시타를 때리면서 오타니가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4-5가 됐다.
오타니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힘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콜로라도 우완 세스 할보센의 4구째 시속 88.7마일(약 142.7㎞)짜리 스플리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시즌 53호 홈런을 기록했고, 스코어도 5-5 동점이 됐다.
다저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오타니의 홈런 여운이 가시기도 전 등장한 베츠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끝내기 홈런(시즌 19호)으로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시즌 전적 93승6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6경기를 남긴 가운데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0승66패)와의 격차는 3게임 차다.
패한 콜로라도는 60승96패로 같은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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