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길어지는 김하성의 복귀, FA 대박 앞두고도 '먹구름'
지난달 19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SD 감독 "복귀 시점, 생각보다 늦어질 수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팀도 손실이 크지만, 202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에게도 부상으로 인한 장기 부상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 닷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김하성의 회복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복귀 시점이)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부상을 당했다. 상대 견제에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교체됐다. 정밀 검진에서 오른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당초 8월 말 복귀가 예상됐으나 그는 여전히 부상자명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격과 함께 유격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내야를 가로질러 공을 던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100%의 힘으로 던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올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김하성에게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을 경우 높은 금액에 다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장밋빛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ESPN은 김하성이 1억달러~2억달러(약 1340억원~2680억 원)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봤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김하성이 7년 1억3000만달러~1억5000만달러(약 1741억~2009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점쳤다.
2021년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올해는 121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로 주춤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를 기록 중이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샌디에이고 구단도 대책 마련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이탈 후 루키 메이슨 맥코이를 대체 유격수로 출전시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에서 김하성에게 밀려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잰더 보가츠에게 다시 유격수를 맡기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MLB닷컴은 "보가츠는 2루수로 잘 적응하고 있고 그 자리를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면서도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가츠도 유격수 복귀를 망설였으나, (구단의 방침을)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가벼운 어깨 부상으로 예상됐던 김하성의 1군 합류가 늦어지면서 선수 개인과 구단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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