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와 야유 동시에 받은 오타니, 친정팀 에인절스 만나 1안타 2득점

10회엔 고의 사구도…다저스 연장 끝에 6-2 승리

친정 팀 LA 에인절스를 상대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년 만에 친정 팀이었던 LA 에인절스 원정에 나섰다. 다수의 에인절스 팬들은 오타니를 향해 박수를 보냈으나 일부 야유도 나왔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44홈런 46도루로 빅리그 최초의 50-50에 도전하는 오타니는 이날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다. 그가 2018년 일본을 떠나 ML에 첫발을 내디딘 에인절스의 홈구장을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찾았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뛰면서 3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2차례 아메리칸리그 MVP(2021, 2023), 2차례 실버 슬러거(2021, 2023)를 받았다. 투타 겸업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약 9376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FA를 통해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년 만에 에인절 스타디움을 찾은 오타니를 향해 에인절스 구단은 헌정 영상을 SNS에만 띄었을 뿐 특별한 환대는 없었다. 1회초 첫 타석에 오타니가 등장하자 에인절스 팬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일부 에인절스 팬은 지역 라이벌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연장 10회 3점 홈런을 때려낸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오타니. ⓒ AFP=뉴스1

1회 1루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초 1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좌완 선발 리드 데트머스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3루에서 에인절스의 3루수이자 옛 동료인 앤서니 렌던은 손으로 오타니의 등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날 오타니는 기대했던 홈런과 도루는 기록하지 못했다.

5회초 1사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2-2로 팽팽하던 8회 무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연장 10회초 다저스가 3-2로 앞서던 2사 2루에서 타점 기회를 잡았으나 에인절스 벤치는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고의사구 이후 나온 무키 베츠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84승55패의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굳건히 지켰다.

에인절스는 57승8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5위)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