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 파트너 잰슨, ML 역사 최초로 '한 경기서 양 팀 선수' 출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때 류현진(한화)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대니 잰슨(보스턴 레드삭스)이 진기록을 수립했다. 특정 선수가 한 경기에서 양 팀 선수로 출전하는 새 역사를 썼다.

잰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재개된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 2회초 수비에 보스턴의 포수로 교체 투입됐다.

이 경기는 지난 6월 27일 열렸는데, 당시 토론토의 2회초 공격 중 비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그리고 이날 2회부터 다시 진행됐다.

이로 인해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잰슨은 애초 경기가 중단됐을 때 토론토 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후 토론토를 떠나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고 이날 팀을 바꿔 나섰다.

기록지상으로는 잰슨이 달튼 바쇼로 대타 교체됐고, 상대 팀 포수로 교체 출전하는 보기 힘든 상황이 나왔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2개의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잰슨은 "아직 완전히 실감이 나진 않는다"며 "처음으로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흥미로웠다. 좋은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잰슨은 "모두가 새 역사를 썼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상상도 못 했다"며 "당연히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초 기록을 쓴 잰슨은 특별한 날의 공식 기록지를 챙겼다. 그는 "평소 기록지에 미친 사람은 아니지만 그걸 보면 멋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잰슨의 특별한 기록이 담긴 기록지는 뉴욕 쿠퍼스타운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잰슨은 "내 유니폼을 명예의 전당에 보내야 한다. 오늘 2개의 저지를 입고 진위를 확인했다. 꽤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가 즐겼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 소속의 잰슨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팀은 토론토에 1-4로 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