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수출 신화 또 나왔다…'삼성서 방출' 라이블리, MLB 10승 달성

볼티모어전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2019년부터 2년간 삼성서 뛰다 방출…MLB 데뷔 첫승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벤 라이블리가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다른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탄생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뛰었던 우완 벤 라이블리(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빅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라이블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클리블랜드가 10-3을 승리하며 라이블리는 시즌 10승(6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42다.

이날 라이블리는 경기 초반 긴장한 탓인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콜튼 카우저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거너 헨더슨에게 또다시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회와 3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라이블리는 4회 다시 실점을 내줬다.

그는 5-1로 팀이 앞서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산탄테르를 상대로 2구째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며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라이블리가 내준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라이블리는 6회까지 볼티모어 타선을 꽁꽁 묶으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 해 4승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낸 뒤, 더 이상 승수를 올리지 못한 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2021년 6월까지 뛰었다. KBO리그 성적은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

1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선발투수 삼성 라이블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021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중 삼성에서 방출된 라이블리는 2022년 1월 친정팀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후 그해 5월 빅리그에 복귀한 라이블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MLB 데뷔 이후 첫 시즌 10승을 올리며 반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많은 KBO리그 출신 투수들이 MLB에서 활약 중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난 시즌 KBO 리그 최우수선수(MVP) 페디다. 페디는 올해 최악의 성적을 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최근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스(볼티모어)도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5승4패 평균자책점 3.89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