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첫 홈런' 오타니, MVP는 놓쳤으나 역시 '슈퍼 스타'
동료들도 모두 찬사, 독특한 패션도 눈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쉽게 최우수선수(MVP)는 놓쳤으나 '별들의 전쟁'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인물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였다.
내셔널리그 소속의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에 2번 지명타자로 나가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가 4번째 올스타 출전인 그는 3회 대형 3점 아치를 그리며 올스타전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무사 1,2루에서 테너 호크(보스턴)의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타구를 관중석으로 날렸다. 타구 속도는 103.7마일(약 167㎞), 비거리 400피트(약 122m)의 대형 타구였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두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도 했다.
전반기에 29개의 홈런을 터뜨려 내셔널리그 위이자 MLB 전체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34개)에 이어 2위였던 오타니는 올스타전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빅리그 역사상 올스타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홈런까지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2021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콜로라도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승리투수를 기록한 바 있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던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고, 5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는 이후 마르셀 오즈나와 교체됐다.
오타니의 홈런에도 내셔널리그는 3-3으로 맞서던 5회말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에게 결승 투런포를 얻어 맞고 3-5로 역전패했다. MVP도 듀란의 차지였다.
경기 후 오타니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올스타전에 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올스타전에서는 타격이 잘되지 않았다"며 "그래도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홈런을 맞은 호크는 "약간의 실투였다"며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쉬운 아웃을 잡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48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빅리그에서도 최고의 슈퍼스타로 꼽힌다. 동료들도 오타니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오타니의 홈런 장면을 두고 "정말 대단했다"며 "가운데 몰린 스플리터를 잘 받아쳤다"고 호평했다.
내셔널리그 대표로 선발 등판한 폴 스케네스(피츠버그)는 "1년에 한 번뿐이기 때문에 오타니와 함께한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내 경력에서 그보다 더 뛰어난 타자를 본 적 없다. 그와 함께 더그아웃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초현실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플레이뿐 아니라 패션도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반려견 '디코이' 이미지가 안감에 담긴 독특한 재킷을 입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키 잭슨 메릴은 "그는 아마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함께 더그아웃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괜찮다. 이제부터는 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웃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