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이마나가의 최악투…메츠전 3이닝 10실점, ERA 1.89→2.96
피홈런만 3개…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동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미국 무대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마나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11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0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1-11로 대패하면서 이마나가는 시즌 2패(7승)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9에 불과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2.96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마나가는 첫 시즌부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데뷔 이후 9번째 경기까지 5승에 평균자책점 0.91을 마크했다.
그러나 지난 5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4⅓이닝 7실점), 이달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4⅓이닝 5실점)으로 연거푸 부진을 겪더니, 이후 2경기에선 다시 호투를 이어가며 제 궤도를 찾는 듯했다.
그러다 이날 홈 경기에서 또다시 악몽과도 같은 투구를 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마나가가 한 경기에서 10실점을 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시절을 통틀어서도 처음으로, 이전까지 최다 실점은 2017년 4월 12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기록한 8실점(5이닝)이었다.
이마나가는 첫 이닝부터 힘겹게 시작했다. 첫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았고, 브랜든 니모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J.D. 마르티네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맞았다. 아웃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3점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이었다.
3실점 이후 3타자를 잘 막았지만, 2회도 위기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2사 1루에선 니모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2이닝 만에 3개의 홈런을 포함해 6실점.
이마나가는 3회에도 2사 1,2루에 몰린 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7점째를 허용했다. 그러나 한 점만을 내준 3회는 이마나가가 이날 가장 잘 던진 이닝이었다.
컵스는 이미 7실점을 한 이마나가를 4회에도 마운드에 올렸고, 이마나가는 또다시 통타당했다. 그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니모,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8점째를 허용했다.
더 이상 참기 어려웠던 컵스 벤치는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이마나가의 뒤를 이어 등판한 헤이든 웨스네스키가 이마나가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이마나가의 실점은 10점을 채웠다.
시즌 초반 완벽투를 이어가며 신인왕과 사이영상의 동시 수상까지 예상케 했던 이마나가는, 이날 자신의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잊고 싶은 경기를 치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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