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원 빚더미' 오타니 통역사의 몰락…LA서 음식 배달

한때 수억원 연봉 받았으나 불법도박·은행 사기 연루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 앞에서 미즈하라 잇페이 전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가 걸어가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현지에서 음식 배달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잇츠(UberEATS)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한때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성공한 통역사였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통역을 담당하다 오타니와 친분을 쌓았고, 이후 오타니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개인 통역사가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오타니가 출전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 대표팀의 통역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매년 연봉으로 30만~50만 달러(약 4억 1000만원~6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잘못된 한순간의 선택에 미즈하라는 급격히 몰락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이 불거지며 오타니의 곁을 떠났다.

이후 미국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2억 6000만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오타니에 1700만 달러, 미국 국세청에 114만 9400달러(약 15억 73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미즈하라의 선고 공판은 10월 25일에 열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