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4' 이마나가, 1913년 이후 ML 9경기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

직전 기록 주인공은 1981년 LA 다저스 전설 발렌수엘라 0.91
시카고 컵스서 눈부신 활약

이마나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일본인 왼손투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괴물 같은 투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를 썼다.

이마나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했다.

이마나가는 0-0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6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0.96에서 0.84로 낮췄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규정 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건 현재 이마나가가 유일하다.

이마나가는 올시즌 9경기에 선발로 나와 53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5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날 MLB에도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빅리그 데뷔 후 9경기를 치른 투수가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한 것은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된 1913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종전 평균자책점 최저 기록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64)가 1981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9경기 동안 찍은 평균자책점 0.91이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동시 석권했다.

이마나가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브라이언 레이놀스를 3루 땅볼, 코너 조와 에드워드 올리바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마나가는 2회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 2아웃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며 피츠버그 타자를 압도했다.

이마나가의 이날 유일한 위기는 7회였다. 그는 2사 후 트리올로에 좌전 안타, 조이 바트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이클 테일러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편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는 컵스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승리했다.

컵스는 9회 코디 벨린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크리스토퍼 모렐이 1타점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