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IA 출신' 브룩스, 5년만에 빅리그 선발 등판서 7이닝 3실점 호투

오클랜드, 휴스턴에 0-3 패…브룩스도 시즌 첫 패

2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4.2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국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에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5년 만에 치른 빅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0-3으로 패해 브룩스는 패전을 떠안았다. 5년 만에 MLB 무대를 밟은 브룩스는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경기를 펼치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날 브룩스는 최고 93.9마일(약 151.1km)에 이른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휴스턴 강타선을 상대했다.

오랜만의 빅리그 등판이라 긴장한 탓인지 브룩스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브룩스는 카일 터커에게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도 있었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브룩스는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정적이었다.

브룩스는 4회 1사 1, 3루에 몰린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것 외에는 점수를 내지 않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한편 2014년 MLB에 데뷔한 브룩스는 통산 53경기(29선발)에 등판해 9승 14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 중이다.

2020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브룩스는 KBO리그 진출 첫 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KIA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두 번째 시즌 도중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 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면서 불미스럽게 KIA를 떠나게 됐다.

이후 브룩스는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주로 활약하며 빅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5경기에 구원등판했지만 작년에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종료된 브룩스는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A 8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이날 5년 만에 첫 선발 등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