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33억원' 빼돌린 전 통역, 형량 낮추려 무죄 주장
은행 사기·허위 소득 신고 등 혐의 받아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 등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 약 1700만 달러(약 233억 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앞서 유죄를 인정한 그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형량을 낮추기 위한 '형식적 절차'로 풀이된다.
미즈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서 진행한 기소 인부 심리에서 은행 사기와 허위 세금 신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ESPN,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는 미즈하라의 무죄 주장은 절차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도 미즈하라가 추후 유죄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심리는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종료됐다. 미즈하라 측은 유무죄 평결을 위한 대배심 회부 권리를 포기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지난 9일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를 불법적으로 이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은행 사기는 최대 징역 30년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범죄다. 또한 허위 소득 신고의 최대 형량도 3년이다.
앞으로 미즈하라는 형량 거래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연방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은행 사기 혐의에 대한 형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의 통역과 매니저 업무를 맡은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중독, 빚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에 2021년 11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4만10달러(약 5473만 원)를 송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까지 약 1700만 달러를 빼돌렸다.
미즈하라의 악행은 지난 3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진행하던 도중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고, 다저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이날 법원에 출두한 미즈하라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을 한 미즈하라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음 심리는 현지시간으로 6월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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