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으로 야구카드 4억5천만원 구매…전 통역사, 추방될 듯

미 법무부, 233억원 빼돌린 혐의에 대한 유죄 인정
치과 진료 비용 받고도 오타니 카드로 결제하기도

지난 16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 1700만 달러(약 233억 원)를 빼돌린 혐의를 인정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저지른 새로운 악행이 드러났다.

9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를 불법적으로 이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은행 사기 1건과 최대 3년 형을 선고할 수 있는 허위 세금 신고서 제출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즈하라는 지난 3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진행하던 도중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다저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이번 소송 청구서를 통해 미즈하라의 범죄 행각도 상세히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4만10달러(약 5474만 원)를 송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까지 총 1697만5010달러(약 232억 원)를 빼돌렸다.

여죄도 속속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납세 신고서를 작성할 때 410만 달러(약 56억 원)를 누락했고, 야구 카드를 구매하는 데 오타니의 돈 32만5000 달러(약 4억4480만 원)를 썼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치과 진료를 위해 오타니로부터 받은 수표 6만 달러(약 8212만 원)를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입금하고, 실제 결제는 오타니의 카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미즈하라의 재판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는 공식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면 미즈하라가 일본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