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포르쉐' 효과일까…오타니, 6경기 만에 시즌 8호 홈런 폭발
애틀랜타전서 3회 솔로포…일본 태생 다저스 선수 최다 홈런
로버츠 감독에게 진짜 자동차 선물할 의사도 있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장난감' 포르쉐 자동차를 선물한 오타니 쇼헤이(30)가 6경기 만에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을 넘어 '일본 태생' 다저스 소속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4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6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45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장난감 포르쉐 자동차였다.
앞서 오타니는 4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마쓰이 히데키(175개)가 보유한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취재진이 마쓰이가 이룬 포스트시즌 성과를 모두 이루고 싶냐고 질문을 하자,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의 기록부터 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타니는 일본 태생 다저스 선수의 최다 홈런 기록이 로버츠 감독의 7개라는 걸 인지했고, 로버츠 감독도 이와 관련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의 기록을 경신할 때 선물할 계획이 있냐는 말에 "포르쉐 자동차"라고 답했다.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보상으로 포르쉐 자동차를 받은 조 켈리처럼 로버츠 감독도 값비싼 자동차를 받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타니가 로버츠 감독에게 선물한 것은 아주 작은 장난감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어제 오타니가 선물한 포르쉐 자동차가 지금 감독실 책상 위에 주차돼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타니 덕분에 한 번 더 크게 웃었다.
오타니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애틀랜타 선발 투수 브라이스 엘더를 상대로 비거리 392피트(약 119.5m)짜리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4회말과 7회말에도 안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오타니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다저스 타선도 홈런 5개 포함 16안타를 몰아치며 화끈한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오타니에게 다가가 "내 기록을 깨다니 축하해"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타니가 사준 장난감 포르쉐 자동차를 보이면서 "켈리가 받은 자동차는 내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장난감) 자동차가 내 책상 위에 딱 맞는다"고 폭소를 자아냈다.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에게 진짜 자동차를 사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3연승과 함께 시즌 22승(13패)째를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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