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보스턴-클리블랜드전, 불과 1시간49분 만에 종료…하우크 완봉승

2010년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 이후 14년 만에 최단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태너 하우크는 18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피치 클락을 도입해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보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시간 49분짜리 초스피드 게임이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시간49분 만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2-0으로 제압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1시간40분대 경기가 나온 것은 1시간44분 만에 끝난 2010년 6월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의 경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양 팀 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경기는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양 팀 투수들은 총 안타 8개를 맞았지만, 볼넷을 단 한 개만 허용했다.

보스턴 선발 투수 태너 하우크는 9이닝 3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특히 하우크는 투구 수 94개를 기록해 '매덕스 투구'를 달성했다. 매덕스 투구는 100구 미만 완봉승을 뜻하는 용어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 투수 그렉 매덕스를 기리기 위해 사용했다.

보스턴 투수가 매덕스 투구를 기록한 것은 2014년 클레이 벅홀츠 이후 7년 만이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동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도 비록 패전을 떠안았지만,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다.

10승9패가 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3위에 올랐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클리블랜드는 12승6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 규정을 도입, 경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경기 시간은 2시간40분으로 24분이 단축됐다.

피치 클락은 투수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18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하는 규정이다. 투수가 이를 위반하면 볼 하나가 올라간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