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 강화했지만…MLB, 경기 시간 2분 증가 '2시간39분'
선수들의 늘어난 타임아웃 요청이 원인
리그 타율 0.249→0.242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가 피치 클락 규정을 강화에도 경기 평균 시간이 2분 증가했다.
13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2024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9이닝 평균 2시간39분이 소요됐다. 지난 시즌 동기간 2시간37분을 기록했지만 2분이 늘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 규정을 도입했다.
피치 클락은 투수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하는 규정이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하나가 올라간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시즌 피치 클락의 영향으로 경기 시간이 2시간40분으로 24분 단축되는 효과를 누렸다.
올 시즌에는 피치 클락 규정을 강화, 주자가 있을 때 투구 제한 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8초로 줄였다.
경기당 피치 클락 위반은 0.84회에서 0.34회로 감소했지만, 진행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MLB 사무국은 선수들의 타임아웃 요청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시즌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경기 시간이 늘었다. 4월에는 2시간37분이 소요됐지만, 7~8월에는 2시간41분, 9월에는 2시간44분으로 경기가 길어졌다.
리그 전체 타율은 0.24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LB 사무국은 지난 시즌부터 수비 시프트를 제한했고, 그 효과로 개막 2주 동안 타율 0.249를 기록했다. 또한 경기당 홈런도 2.3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공격력 약화의 이유는 투수들의 기량 향상이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2마일(약 151.6㎞)로 지난 시즌 동기간 94마일(약 151.3㎞)보다 빨라졌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는 "투수들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 타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렌프로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7년에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2마일(약 150㎞)이었다. 100마일(약 160.9㎞) 이상의 공은 지난 시즌 3880개로, 2017년 1107개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도루는 경기당 2.4개를 유지했지만 성공률이 81.2%에서 78.6%로 감소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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