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펄펄 난 박효준 MLB 진입 청신호…최지만·고우석은 쓴잔
'시범경기 타율 0.500' 박효준, 맹타 휘두르며 눈도장
부진했던 최지만·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시작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던 세 선수의 운명이 엇갈렸다.
MLB에서만 8시즌을 보낸 최지만(33·뉴욕 메츠)과 MLB 데뷔 시즌인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로스터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반면 지난 시즌 MLB 무대를 밟지 못했던 박효준(28·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은 '시범경기 최다안타'라는 전리품을 앞세워 사실상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다.
박효준은 26일(한국시간) 기준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그가 기록한 21안타는 이번 시즌 시범경기 전체 최다 기록이다.
지난 시즌 애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며 MLB 무대를 밟지 못했던 박효준은 지난겨울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참여했다.
당초 MLB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했던 박효준이지만 시범경기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구단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게다가 경쟁자인 미겔 안두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효준의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반면 최지만은 지난 25일 구단으로부터 개막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1년 100만달러 MLB 보장 계약을 거절하고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신분에 따라 연봉 차등 지급)을 맺으며 MLB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렸다.
MLB 8년 차로 2019시즌 19홈런 등 MLB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은 개막 로스터 진입이 유력하다는 판단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지만은 2024 MLB 시범경기에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9(3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2에 그치며 부진했다. 게다가 메츠가 최근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홈런 33개를 친 J.D. 마르티네스와 1년 계약을 맺으면서 최지만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빅리그 개막전 명단에서 빠진 최지만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MLB 재진입을 노기로 했다.
올해 MLB 도전에 나선 고우석도 시범 경기에서 무너지며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2.46에 달한다. 고우석은 소속팀의 '서울 시리즈' 일정에 동행했지만 직전 열린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부진하며 결국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다만 아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무대에 적응하면 언제든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개막 엔트리 발표 이후 "나와 코치진은 고우석이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고우석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 또한 좋아질 부분도 많다. 앞으로 훈련과 경기를 통해 좀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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