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타니 방한 내내 이슈…'다사다난' MLB 서울시리즈, 흥행 대성공

20~21일 본 경기 연이틀 매진 사례
테러 예고, 오타니 통역 해고 등 사건사고도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5대11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각종 사건사고도 있었지만, 흥행은 대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21일 개막 두 번째 경기 직후 곧장 인천공항으로 향해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15일 각각 전세기를 타고 방한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한국에서 사이좋게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지난해 중순 MLB 개막전의 서울 개최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와 '국저스'(국민 팀 다저스)로 불리는 다저스의 매치업이었지만 국내에서 MLB 경기를 한 전례가 없어 흥행을 보장할 수 없었다.

지난 2022년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올스타전 성격의 MLB 월드투어를 열려 했다가 높은 티켓 가격 등 여러 이유로 흥행이 안 돼 개최 직전 무산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김하성이 지난해 말 한국인 최초 MLB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슈퍼스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전격 이적하면서 열기는 더욱 증폭됐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4억 원을 들여 고척스카이돔을 리모델링하며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7회초 이닝 종료 직전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순조롭게 준비되던 서울시리즈는 개막 직전 또 하나의 흥행 호재를 맞이했다. 오타니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내의 사진을 공개한 것.

다저스 선수단이 한국으로 오는 내내 국내에서는 오타니의 아내가 화제였다.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인천공항에서 대중 앞에 처음 공개됐다. 이들의 입국 현장에는 팬과 한일 취재진 등 5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때 한 남성이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아무도 맞지 않아 큰 탈 없이 넘어갔다.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을 즐겼다.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광장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겼고 조 머스그로브는 여의도 공원을 거닐었다.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는 여의도 더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

17일부터 시작된 스페셜 매치에서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국가대표팀)가 MLB 팀들을 상대했다. 이 경기에서 매진 달성은 못했지만, 본 이벤트 전 붐 업 용도로는 충분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일 개막전을 앞두고는 고척돔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즉시 대규모 병력을 고척돔에 보내 위험물을 추적했다.

경기 당일에는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보안 절차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입장 시간이 지연됐지만 야구팬들의 후끈한 열기는 계속됐다.

첫 경기는 다저스가 5-2로 이겼다. 앞서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21일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대량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절도 금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없이 코칭스태프와 대화 나누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래도 오타니는 2차전에 정상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2차전 4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다소 아쉬웠으나 수비에서 팀의 15-11 승리에 일조했다.

서울에서 일주일 동안 이어진 MLB 축제는 2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티켓 가격이 최저 12만 원, 최고 70만 원에 달했지만 2경기 모두 매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아쉬운 점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서 MLB 경기를 무사히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야구사에 의미 있는 일로 남을 전망이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야구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