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맨 오타니' 첫 공식전이 고척돔서…2024 MLB, 오늘밤 서울서 출발
다저스-SD, 오후 7시5분 고척돔서 공식 개막전
고척돔 안방으로 사용했던 김하성 활약도 기대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무대인 메이저리그(MLB)가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로 2024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전이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기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출격해 흥미를 더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대표하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일 오후 7시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서울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역사적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이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다. 미국 밖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9번째로, 아시아에서는 2019년 도쿄 이후 5년 만에 개최됐다. 미국 본토에서 펼쳐지는 첫 경기는 오는 29일에 펼쳐진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다저스와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샌디에이고는 각각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다르빗슈 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이번 서울시리즈에는 오타니와 다르빗슈, 글래스노우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이상 샌디에이고) 등 스타플레이어가 총출동한다.
관심도 뜨겁고 볼거리가 많은 서울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다.
두 차례(2021·2023년)나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대우를 받으며 다저스에 입단했다. 여기에 오타니는 방한을 앞두고 깜짝 결혼을 발표하더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까지 공개하면서 그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야구팬은 고척돔에서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 후 1호 홈런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71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타율 0.500과 OPS(출루율+장타율) 1.486으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지만 크게 우려하는 시선은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그냥 오타니에게 안 좋은 날이었을 뿐이다.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다 괜찮다"고 신뢰를 보냈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인기스타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등 여파로 8승10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을 기록, 박찬호(124승), 노모 히데오(123승)에 이어 아시아 투수 최다승 3위에 올라 있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서로 적이 돼서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맞서겠다"며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오타니를 잡고 통산 104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3시즌 만에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김하성도 서울시리즈의 주인공을 꿈꾼다.
샌디에이고의 핵심 자원이 된 김하성은 올 시즌 5번 타자와 유격수를 맡는 등 팀 내 위상도 한층 올라갔다.
여기에 누구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뛴다. 고척돔은 그가 2016년부터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사용했던 홈구장이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도 홈런 두 개를 터뜨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해 서울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하성은 "서울시리즈가 진짜 시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서울시리즈에는 총 2명의 한국인 빅리거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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