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응원' 문화에 놀란 MLB…"큰 에너지 느꼈다"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서 열띤 응원전 펼쳐
다저스 사령탑 "치어리더가 끝까지 열심히 응원"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14대3 대승을 거둔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키움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이 치어리더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하는 한국프로야구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LA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4-3 대승을 거뒀다. 관심을 끈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다저스는 18일 야구대표팀과 스페셜 매치를 통해 최종 점검을 한 뒤 20일과 21일 김하성과 고우석이 소속된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국내에서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벤트 경기이지만, 스페셜 매치는 야구 축제의 흥을 돋우는 경기다. 관중도 오타니 포함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국내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현장을 찾은 야구팬은 하나같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봐서 정말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팬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단을 보는 것 못지않게 메이저리그 선수단에도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팬이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관중석에서 조용히 관전하는 편이다.

하지만 서울시리즈 주최 측은 메이저리그 국내 개최를 통해 한국 야구 응원 문화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특별 응원단'을 꾸렸다. 1루, 3루 단상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올라와 화려한 군무와 신나는 응원가 속에 각각 키움, 다저스를 응원했다.

새로운 응원에 메이저리그 팀 사령탑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키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야구장 환경은 우리가 요구한 기준보다 훌륭했다"고 호평하면서 "치어리더들이 (1회부터) 9회까지 열심히 응원하더라. 경기장 전체에 에너지가 넘쳤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응원 문화가 경기를 방해하진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없는 문화라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치어리더의 주도 아래 펼쳐지는 열띤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키움의 연습경기가 종료된 뒤 같은 장소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과 대결해 1-0으로 이겼다.

다저스-키움전이 종료되기 전에 먼저 고척돔에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단도 경기를 치르기 전에 한국 응원 문화를 체험했다.

실트 감독은 "더그아웃 뒤에서 다저스-키움전을 살짝 봤는데 정말 멋졌다. 그리고 큰 에너지를 느꼈다. 실내까지 관중의 큰 환호성이 들렸다"고 열성적인 팬의 응원에 엄지를 들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