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전 2안타' 송성문 "한국서 더 잘하겠다"…김하성 "MLB 와야겠다"

송성문, 7회 중앙 펜스 맞히는 2타점 2루타 폭발
'예비 빅리거' 김혜성에 덕담…"좋은 대우 받을 것"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핵심 내야수 김하성(29)이 빅리그 투수를 상대로 2안타를 때린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의 타격에 깜짝 놀랐다. 빅리거의 꿈이 없다는 친정팀 후배에게 메이저리그에 와야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15일 샌디에이고의 일원으로 귀국한 김하성은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야구대표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20일과 21일에는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펼친다.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야구팬에게 뜻깊은 일이지만, 이번 서울시리즈는 김하성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그는 친숙한 홈구장을 다시 찾게 됐다.

비록 친정팀 키움과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김하성은 키움이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펼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키움은 다저스에 3-14로 대패를 당했지만, 젊은 선수들은 씩씩하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했다.

특히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말에는 팀의 첫 안타를 때렸고,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비거리는 402피트(약 122.5m)로 고척돔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던 타구였다.

송성문은 "평생 한 번 상대하기 어려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해서 행복했다. 안타 2개를 때려 기분 좋은 추억이 생겼다"면서 "(7회말 타구는)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여유 있게 뛰어가서 잡히는 줄 알았다. (홈런이 아니었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그런 큰 꿈은 생기지 않았다"고 즉답한 뒤 "한국에서 더 잘하겠다"고 웃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키움 송성문이 7회말 2사 1,2루 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렇지만 송성문의 맹타는 '빅리거' 김하성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은 "키움과 다저스의 경기를 모바일 중계를 통해 봤는데 송성문이 잘 때리더라. 메이저리그에 와야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키움에는 진짜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김혜성이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는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하성도 김혜성이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한 내야수로 지목하면서 "잘 성장하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혜성은 이날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빅리거를 직접 상대한다. 김하성은 "김혜성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아프지 않고 잘하면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