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없어도 단단한 LG 뒷문…시범경기 불펜 ERA 1위

불펜 ERA 1.80…새 필승조 백승현·박명근·유영찬 호투
정우영·김진성까지 재활 후 합류하면 더 견고해질 듯

LG 트윈스의 새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프시즌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것은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큰 누수였다. 하지만 LG의 불펜 야구는 여전히 강력하다. LG는 시범경기 불펜 평균자책점 1.27(1위)로 10개 팀 중 가장 견고한 뒷문을 자랑하고 있다.

팀당 3~4차례 시범경기를 마친 13일 현재 LG는 3승1패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LG는 팀 타율이 8위(0.230)에 그치는 등 화력이 떨어지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1위(1.80)로 단단한 방패를 과시했다.

특히 불펜 야구가 눈에 확 띈다. LG 불펜은 4번의 시범경기에서 21⅓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9일 KT 위즈전과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계투를 펼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불펜은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LG는 전통적으로 불펜 야구를 앞세운 마운드의 힘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팀 정규시즌 최다승(87승)을 거둔 2022년(2.89)과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3.43) 모두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전에 이탈자가 많아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 개편해야 했다.

그럼에도 LG 불펜은 마르지 않은 샘처럼 자원이 풍족하다. '전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함덕주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롭게 구성된 LG의 필승조인 백승현과 박명근, 유영찬은 두 차례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윤호솔과 이상영, 김유영, 이우찬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 자기 몫을 다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우영, 그리고 복직근을 다친 베테랑 김진성까지 가세하면 LG 불펜은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견고한 불펜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새로운 필승조인 백승현과 박명근, 유영찬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여유 있는 투구를 펼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필승조 후보인 김유영과 윤호솔까지 좋은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