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복귀 2년차' 류현진의 몸 상태는?…"개막전도 OK, 150이닝 목표"
지난해 토미존 수술 후 하반기 복귀…"2년차에 팔 편안해져"
"계약 늦었지만 몸 문제 없을 것…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 권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12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건강'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큰 수술도 많이 받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2022년에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지난해 하반기에야 복귀했다. 복귀 후엔 구속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로 빅리그 진출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일단 자신은 몸 상태가 큰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작년에 재활 후 복귀하면서 경기도 치렀다"면서 "몸 상태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산고 재학 시절에 이어 토미 존 수술만 두 번째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구속 향상을 자신했다.
류현진은 "원래 토미 존 수술은 복귀 후 2년 차, 3년 차가 팔이 편안해진다"면서 "나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팔이 좀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새 둥지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역시 문제없다고 했다.
그는 "실내에서 65구 피칭이 될 정도로 개수를 끌어올렸다"면서 "실내 피칭이긴 하지만 이 시기에 65구는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인 만큼, 개막전 등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물론 100%의 힘으로 던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야외 캐치볼을 한 뒤 괜찮으면 바로 불펜투구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지난해 빅리그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140㎞ 초반대의 직구 구속, 수술 복귀 첫해였음에도 정교한 제구와 수준급의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KBO리그에선 당연히 수준급 활약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개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을 강조했지만, 이닝에 대한 목표만큼은 가지고 있었다. 복귀 첫해였던 지난해 대부분의 등판에서 5이닝 정도를 채우는 데 그쳤기에, 올 시즌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포부다.
그는 "건강하기만 하면 다른 기록들은 따라올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150이닝은 던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접해보지 못했던 '로봇 심판'(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구 능력자' 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로 인정받는 존이 어떨지를 파악하는 게 최우선일 것 같다"면서 "그 부분만 감이 잡힌다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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