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 단장 "류현진,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 수락해야"

FA 미계약자 중 8위로 평가 받아
"약팀과 계약 후 강팀으로 트레이드될 수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의 류현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새 팀을 찾고 있는 류현진(37)이 '내구성'을 이유로 1년 계약을 수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시내티 레즈와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을 역임한 짐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14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에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 상위 10명의 행선지를 예상하는 글을 올렸다.

류현진은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JD 마르티네스, 위트 메리필드, 마이크 클레빈저에 이어 8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4번째로 높은 순위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의 재활 끝에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총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보우덴도 류현진이 수술 복귀 후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류현진은 11경기 중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호투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6경기에선 5이닝을 소화했고, 한 번은 6이닝을 던졌다. 직구 구속도 87~89마일이었고, 체인지업과 커터의 피안타율은 각각 0.276과 0.238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우덴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1년 계약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우덴은 류현진이 먼저 우승권과 거리가 먼 팀과 계약한 뒤 시즌 중 강팀으로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보우덴은 "일단 우승 가능성이 적은 팀과 계약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지 모른다. 류현진이 2024시즌 전반기에 지난해 후반기 같은 투구를 펼친다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게 적합한 차기 행선지로 배지환의 소속 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꼽았다.

보우덴은 "(기존 선발 투수의 부상, 나이, 기량 하락 등의 문제로) 선발진 추가 보강이 필요한 강팀도 류현진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예로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언급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