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 오타니·야마모토·이정후, MLB 스토브리그 총액 상위권 점령

계약 총액 기준 상위 8명 중 4명이 아시아 선수
MLB닷컴 "일본·한국 선수들이 스토브리그를 지배"

오타니 쇼헤이가 14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인 10년 9000억 원에 계약한 LA 다저스 입단식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빨리 합류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2.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번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2일(한국시간) 현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총액 기준 상위 8명 중 4명이 아시아 선수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29)는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7억달러로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다저스)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달러(약 706억원)에 계약을 맺은 이마나가 쇼타(31)도 7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는다.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등 대어급 선수들이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 선수들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MLB닷컴은 '빅리그 미경험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언급하며 "이번 FA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에서 건너온 흥미로운 선수가 많았고 이들이 스토브리그를 지배했다"고 전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현지시간) 역대 MLB 투수 최고 보장액인 12년 3억2500만 달러를 받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서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2023.12.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4332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개릿 콜(뉴욕 양키스)이 기록한 종전 투수 FA 최고 몸값 총액(9년 3억2400만달러)을 경신했다.

야마모토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과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달성했다. 그의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172경기(897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2와 70승29패 1세이브 32홀드 922탈삼진이다.

아울러 일본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서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2023.12.17/뉴스1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150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MVP를 차지하는 등 리그를 평정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계약 규모다. 이정후의 한국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884경기 출장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이다.

MLB닷컴은 "이번 FA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온 선수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많은 구단이 기존 메이저리그 선수와 무명의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반짝이는 새 선수에 더 끌렸다"고 이번 스토브리그를 평가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