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버지 이종범 KIA 차기 감독설? 내가 언급할 일 아냐"[일문일답]

31일 미국으로 출국…"기분이 묘하다"
"김하성 타구, 입으로라도 잡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KBO리그를 점령하고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KIA 타이거즈 감독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애리조나주로 곧바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정후는 "아직은 빅리거가 됐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다음 행보에 관한 질문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최근 KIA 타이거즈는 금품수수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김종국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타이거즈의 레전드인 이 전 코치가 차기 감독에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내가 굳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 KIA 감독이 공석일 때마다 아버지 이름이 나오는데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은 없던 것으로 안다. 더 이상은 조심스럽다. 아버지 일이니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음은 이정후와 일문일답.

-현재 소감은.

▶항상 팀원들과 같이 출국했는데, 혼자 인터뷰하니 기분이 이상하고 얼떨떨하다.

-국내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들은 다 했다. 따뜻한 곳에서 빨리 기술 훈련을 하고 싶다. 다행히 구단에서 훈련 시설을 쓸 수 있게 도와줘서 일찍 애리조나로 넘어가게 됐다. 지금 마음가짐은 실전에 가깝다.

-해외 매체에서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이다. 적응을 잘 해서 기대대로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국 전 아버지께서 따로 해주신 말씀은.

▶그냥 몸 건강히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아버지도 연수가 계획돼 있어 앞으로 같이 생활을 할 것이다.

-영어 공부는 좀 했는지.

▶한국에 있을 때 한두 시간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일상 생할에서 한국어를 쓰니까 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배운 것을 바로 실전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익혀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겠다.

-KIA 사령탑에 아버지 이름이 거론되는데.

▶민감한 문제라 내가 얘기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한 팀의 감독에 대해 말할 선수는 아니다. 이전에도 KIA 감독이 공석일 때마다 아버지 얘기가 나오는데 직접적으로 구단으로부터 연락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아버지 일은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아버지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 어머니 정현희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2023.12.17/뉴스1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대표팀 경기 때 야마모토를 만나긴 했는데 리그에서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김)하성이형이 '미국에 오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치게 될 것'이라고 해줬는데 빨리 느껴보고 싶다. 두렵진 않다.

-김하성과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될텐데 봐주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봐주면 같은 팀 투수나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경기 때는 사적인 감정을 다 빼야 한다. 나 역시 하성이형의 타구를 입으로라도 잡겠다. 그 외에는 사적으로 만나서 궁금한 것도 물어볼 것이다. 올해 중요한 시즌인데 형이 잘 했으면 좋겠다.

-매제 고우석과 나눈 대화는.

▶서로 잘 하자고 했다. 그래도 (고)우석이는 하성이형과 한 팀이라 적응하기 수월할 것이다. 부상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

eggod6112@news1.kr